콧물이 줄줄, 꽉 막힌 코! 비염이 극성을 부리는 계절이 돌아왔다.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심해져 감기나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이 기승을 부리게 되면 제일 먼저 코 건강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코 점막은 다른 신체 부위보다 약한 편이라 작은 충격에도 상처가 나기 쉬워 찬바람이나 건조함 등으로 인해 콧물이나 코막힘 등의 증상이 잘 나타난다. 면역이 약한 아이들에게 가을이 고달픈 이유다.
아이 비염은 성인 비염과 원인 달라
흔히 아이 비염은 성인 비염의 축소판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질환의 원인이 다르다. 성인 비염은 폐 기운이 약하거나 속열이 쌓이는 등 체질적인 요인과 먼지, 습기 등 항원에 의한 환경적인 요인이 크다. 반면 아이 비염은 구조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기 쉽다. 아이는 콧속의 구멍인 ‘비강’과 비강 주위 두개골에 있는 빈 공기주머니인 ‘부비동’의 크기나 위치가 어른과 다르다. 아직 성숙하지 못해 비강과 부비동의 거리가 성인보다 가깝고 넓기 때문에 찬 온도나 감기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비염이 쉽게 생긴다. 치료하면 증상이 빨리 좋아지지만 방심한 틈을 타 축농증이나 천식 같은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쉽다는 특징이 있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 호흡기뿐 아니라 소화기도 돌봐야
아이 비염과 성인 비염은 치료 목적에도 차이가 있다. 비염이 완쾌가 쉽지 않은 질환인 만큼, 성인은 증상을 완화시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게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소아 비염은 증상 완화와 면역력 강화를 동시에 중요시해야 한다. 한창 성장기 아이들이 비염 증상으로 인해 성장발달이나 학습능력에 지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콧물이나 코막힘, 재채기 같은 대표적인 3대 증상 외에도 두통이나 만성피로, 집중력 저하, 잦은 코피 같은 증상이 올 수 있어서 학령기 아이에게 비염은 큰 적이 될 수도 있다. 폐 기운의 균형을 잡아 호흡기 면역을 높이는 것은 물론 소화기능도 돌봐야 한다. 소화기(비위)는 몸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운이 약하거나 불균형한 상태가 되면 호흡기의 면역도 쉽게 떨어진다고.
가을철 비염 이렇게 관리해야
◎ 찬 기운 피하기 - 콧물, 코막힘 완화하는 스팀타올
아이의 비염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찬 기운이 강하게 느껴진다면 반드시 긴팔 옷을 준비하자. 쌀쌀한 날씨에는 머플러 등으로 목을 감싸주는 것도 좋다. 평소 스팀 타월로 목 뒷부분과 코를 찜질하면 콧물과 코막힘 증상에 효과가 있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물보다 따끈하게 데웠거나 실온에 놔둔 물을 먹인다.
◎ 청결 유지하기 - 콧물이 흐를 때는 흐를는 물로 씻어내리 듯 닦기
실내 청소도 꼼꼼히 해야 하고 하루 한 번 이상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다. 간혹 화장지가 피부에 자극이 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콧물이 흐를 때는 물로 씻어내리 듯이 닦아주는 게 좋다.
◎ 가벼운 운동하기 - 자전거/배드민턴 Yes! 찬물 수영은 No!
가을엔 외부활동을 하기에 날씨가 좋기 때문에 자전거나 배드민턴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단, 찬 물에서 하는 수영은 비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고 전문가의 상의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