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이후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휴가지에서 신나게 놀고 대부분 무리한 일정 등으로 생체리듬이 깨지기 때문에, 휴가를 다녀온 후에 밤잠을 설치거나 피곤해하고 무기력해지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병, 눈병, 피부손상, 수면 장애 등 입니다.
1) 설사 새로운 환경의 먹거리가 아이에게 맞지 않기 때문에 ‘물갈이’를 하는 아이들은 특히 설사를 자주 합니다. 위생 상태도 원인이 됩니다. 아무래도 야외에서는 먹거리의 위생에 크게 신경 쓰지 못하기 마련이므로 음식 속에 세균이 침투하기 쉽고, 그로 인해 설사를 하곤 합니다.
◇ 돌보기 아이가 바캉스 후유증으로 설사를 하면 설사가 멎을 때까지 우유같은 유제품을 피하도록 하면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찹쌀과 부추 등 성질이 따뜻한 음식을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찹쌀과 멥쌀 한 컵씩을 옅은 갈색으로 볶은 후 물을 넣고 약한 불에 끓여 죽을 쑤어 먹입니다. △부추를 잘게 썰어 죽이나 이유식에 넣어 먹이면 좋습니다. ◇ 예방 아이가 먹는 물은 가능한 펄펄 끊였다가 식힌 물을 주도록 합니다. 산에서 먹는 약수물도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탈이 날 수 있으므로 아이들이 먹는 물은 따로 준비해 주세요. 또한 먹다 남긴 음식은 버리고 다시 먹지 않도록 합니다.
2) 눈병 바닷가나 수영장은 많은 사람이 들어가는 곳이니만큼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습니다. 바캉스 후유증으로 아이에게 눈곱이 끼고 충혈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유행성결막염 등의 눈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유행성결막염은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는데, 눈의 충혈과 통증이 주 증상입니다. 그리고 마치 눈 속에 무엇이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어 자꾸 눈을 비비면 증상이 더 심해지곤 합니다. 아울러 눈부심이 심하고 눈곱이 많이 끼며, 증상이 비교적 오래갑니다.
◇ 돌보기 눈에 충혈과 통증을 호소하면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 얼음주머니를 눈에 대고 비비거나 문지르지 말고 살짝 갖다 대기만 해야 합니다. 눈을 비비지 못하게 하고, 손을 자주 씻겨 주세요. 식염수를 이용하여 눈을 씻겨 주면 가려움증이나 충혈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식염수를 넣을 때는 식염수 병째로 눈에 뿌려 저절로 흘러내리도록 합니다. 눈병이 났을 때는 무엇보다 눈을 푹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TV나 모니터를 보는 시간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합니다. ◇ 예방 아이의 손과 얼굴을 항상 깨끗이 씻겨 주고, 눈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이나 수영장에 가지 않도록 합니다. 가족 중에 결막염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세면도구나 식기 등을 반드시 따로 사용해야 합니다. 발병 후 약 2주 동안은 전염력이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피부 손상 수영장이나 바닷가에서 정신 없이 놀다 보면 기미나 주근깨, 땀띠가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흔히 우리가 ‘살이 탔다’라고 표현하는 일광 화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일광화상이 심하면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고, 허물처럼 살갗이 벗겨지기도 합니다. 피부에 물집이 잡힐 정도의 증상이라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 돌보기 장시간 햇볕을 쬔 뒤, 피부가 화끈거린다면 찬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줍니다. 또한 오이, 감자, 수박껍질 등 피부에 붙이거나 발라주는 것도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 오이를 깨끗이 씻어 강판에 간 것을 환부에 거즈를 대고 얹은 다음 10분 정도 지나면 거즈를 떼어내고 미지근한 물로 씻어냅니다. △감자를 갈거나 얇게 저며 팩을 하면 좋습니다. △수박은 속과 껍질을 제외한 흰 부분을 강판에 갈아 밀가루와 섞습니다. 환부에 거즈를 얹은 뒤 준비한 재료를 얹어두었다 적당히 마르면 떼어냅니다. ◇ 예방 산이나 바닷가는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크림을 2시간에 한번씩은 꼭 덧발라 주어야 합니다. 유아용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대부분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지 않기 때문에 선글라스와 모자도 씌우고 긴 팔 옷을 입히는 게 좋습니다. 아이들은 노는데 열중해서 일광화상을 입고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님께서 주기적으로 아이를 그늘에게 쉬도록 지도해 주세요.
4) 수면장애 여름 휴가를 떠나면 잘 시간도 잊고 밤 늦게까지 놀곤 합니다. 휴가기간 동안 생활리듬이 깨지고 피로도 축적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잠이 많아지거나 줄어들기도 하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들쑥날쑥해져 수면장애를 겪습니다. 이 때에는 충분한 휴식과 컨디션 조절로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되찾도록 도와야 합니다.
◇ 돌보기 일단 바캉스에서 돌아온 뒤 충분한 휴식으로 서서히 생활리듬을 되찾아야 합니다. 밤낮이 바뀌거나 밤에 너무 늦게 자는 경우에는 자기 가벼운 목욕으로 기혈순환을 돕고 육체적인 피로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어주어 숙면을 취하게 합니다. 낮잠을 지나치게 많이 자면 다시 저녁 수면 시간이 늦어지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됩니다. 낮잠은 생후 24개월 미만인 아이는 2~3시간, 만 2세 이상의 아이는 1시간 정도로 충분합니다. ◇ 예방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바캉스라면 무리한 일정을 잡지 않도록 합니다. 낮에는 산과 바다에서 즐겁게 뛰어 놀더라도 저녁에는 일찍 여정을 마무리하고 늦지 않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도록 합니다. 특히 바캉스를 해외로 다녀온 경우 시차 적응을 하지 못해 밤낮이 바뀌는 경우가 많으므로, 돌 이전의 너무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국내여행을 하는 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