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많이 풀려서 완연한 봄기운이 물씬 나는 요즘이다. 한의학에서는 봄을 겨우내 음기(陰氣)의 지배로 추위에 움츠려 있던 만물이, 양기(陽氣)의 발달로 활동력이 왕성해지는 계절로 보고 있다. 봄의 건강관리는 겨울에 갖고 있던 자신의 기운을 잘 간직하고 보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은 더욱 그렇다. 하지만 텔레비전, 컴퓨터, 학업 및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많은 아이들이 기온이 상승하는 봄에 더욱 피로를 많이 느끼고, 면역력 저하에 따른 다양한 질환에 걸릴 수 있다. 또한 일교차, 황사, 꽃가루, 동물의 털, 세균 번식 및 자외선 등으로 아토피 피부염, 비염, 결막염 및 천식 등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은 더욱 조심해야 할 계절이다.
알레르기 체질과 음식섭취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은 냉이, 부추, 미나리, 시금치, 달래, 쑥 등 봄기운을 받고 자란 신선한 채소 등이며 수분섭취에도 신경 쓴다. 또한 오미자차(피로 회복, 식욕항진), 진달래차(소화 기능향상), 수삼, 우유(피로 회복) 및 영지버섯차(알레르기 증상 예방과 면역 강화) 등은 아이들이 봄에 먹으면 좋다.
하지만 알레르기 증상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아이에게 인스턴트식품, 밀가루, 견과류(땅콩, 호도, 잣), 유제품(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푸른 생선(고등어, 꽁치) 및 과일(오렌지, 귤, 토마토) 등의 음식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알레르기 체질과 목욕법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은 목욕만 잘해도 가려움증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목욕은 피부를 청결히 해주는 반면, 유수분 역시 제거되므로 너무 잦은 목욕은 피한다. 환절기에는 1주일에 2~3회 정도가 적당하며, 물의 온도는 약간 따뜻한 정도로 한다. 피부 자극이 되도록 없도록 때는 밀지 말고 엄마의 손으로 부드럽게 씻어준 후, 보습 크림 또는 아토피 전용 크림을 발라 준다.
또한 피부 보호 및 면역 향상을 위해서는 건포마찰이 좋다. 마른 수건으로 손발 끝에서부터 심장 쪽으로,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또는 수건의 끝을 양손으로 잡고 등 부위의 사선 방향으로 따뜻해질 때까지 매일 아침 10분씩 피부를 마사지하듯 문지르는 것이다. 건포마찰을 꾸준히 해주면 피부와 폐가 단련되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알레르기 체질과 실내화경
봄철에는 일정한 실내온도(20~24℃)와 습도(50~60%)가 유지시켜 주고, 하루에 2~3회 정도의 환기를 시켜준다. 특히 취침 시에는 가습기, 화초, 미니 수족관 및 빨래건조대 등으로 온도 및 습도 조절을 해준다. 외출 시에는 얇고 긴 소매를 착용시켜 꽃가루, 황사 등의 알러지 요인들의 자극을 피하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