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단껌님의 글입니다.
관리자에 의해 옮겨졌습니다.
 
 


원래 손재주가 없는 편이라 종이접기를 해달라고 아들내미가 요청할때마다 참으로 곤란해요
게다가 몇 달 전 공룡 접기가 들어있는 접기 책을 보고는 앞 뒤 생각없이 빌려와서 열렬히 환영 받은 것까진 좋았는데 만들기가 왜그리 어려운지 결국은 몇 시간동안 뚫어지게 보고는 나중에 이모야한테 물어보고 접어보자고 책을 덮었었어요
 
그 뒤로는 아이에게 왠지 미안하기도 하고 좀 자존심도 상하고 해서 종이접기는 조금 밀쳐놓고 있었는데 이번에 쫑이닷컴을 알게 되었답니다.
전에도 인터넷에서 종이접기 사이트를 검색해 몇 군데 봤었지만 별로 도움이 되질 못하고 컨텐츠도 내 맘에 들지 않아서 쫑이도 그러려니 했어요
사실 아이에게 종이접기 해보자고 하니 당연히 공룡(여긴 큰 분류에 당당히 이름이 나와있어서 눈에 확 들어와요)을 선택했는데 난이도 별이 한개는 없고 두개째 부터네요
순간 괜히 들어왔다 싶은것이 과거의 아픈 추억이 생각났지만 이왕 칼은 뽑았는거 해보자 싶어 골라보라고 했어요
공룡 매니아답게 몇 개의 이름을 주루룩 부르길래 한개만 먼저 해보자고 하니 맘모스를 한다네요
아 그건 세개짜리 별에다가 종이도 2개나 필요한걸 보니 굉장히 어려운 것 같은데...
어쨋거나 시작은 했는데 신나게 시작한 아이도 조금 어려워지자 도와달라고 요청하는데 음 저도 어려워 사실 또 중도하차했네요
그런데 장보고 와서 다시 하자고 조르는 아이를 모른척하고 설겆이를 하면서 슬쩍 보니 혼자서 마우스를 클릭하고 뚫어지게 보면서 이리저리 해보는 모습에 조금 미안해서 옆에 다가가니 모르는 부분을 물어봅니다.
 
둘이 이러저리 궁리하는데 알고보니 플래시보기 기능이 참 유용하네요
예전에 책을 볼때는 한단계가 막히면 아무리 봐도 왜그런지 모르겠어서 뚫어지게 보다가 덮기 일쑤였거든요
그런데 이건 우리 아들이 발견한 건데 자동 수동 전환이 일단 가능해요
자동으로 한 번 쫙 끝가지 보고 일단 흐름을 파악할 수 있고 처음으로 버튼을 눌러 다시 자동으로 하는데 속도 조절이 가능하네요
느리게, 빠르게 선택해서 모르는 부분은 천천히 접는 모양을 볼 수 있고 몇 번이나 눌러서 다시 보니 몰랐던 부분도 감이 오더라구요
수동은 선택하면 이전, 다음 버튼이 나오는데 책 처럼 단계별로 나와서 저처럼 초보한테는 별로 소용이 없었던 것 같아요
단지 수동과 자동을 적절히 응용하면 실제 접는 걸 보는 것처럼 잘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진행바도 클릭해서 앞으로 가거나 뒤로 돌아갈 수 있네요
뭐 간단한 팁이라 아는 분은 별거 아니겠지만 저로서는 굉장한 발견이었어요. 사실 우리 애도 컴퓨터 잘 모르는데 어찌 어찌하다가 알아내서 저한테 가르쳐 주어서 더욱 기특했답니다.
둘이 머리를 맞대고 아직 기어다니는 우리 둘째의 방해공작을 피해서 드디어 완성!
화룡정점이라고 눈은 우리 애가 싸인펜으로 큼지막하게 그렸어요

 
맘모스를 다 접고는 한 마리 더 있어야 싸움 놀이 할 수 있다고 해서 자신있게 다시 접어보자고 했는데 디플로도쿠스로 갑자기 바꾸는 바람에 아직 다 못 끝내고 오늘(어제 저녁에 해봤어요) 다시 해보자고 꼬셔서 재웠는데 저번처럼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끈질기게 노력해 성공한 엄마의 멋진 모습을 오늘도 꼭 보여줄 생각이랍니다.
모두 모두 즐거운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