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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코'는 안녕한가요?
 Zzonge.com 2008/11/18 08:36:23  /  Hit : 6,998, Vote : 123, Hate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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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의 헌장에는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안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에, 우리는 누구를 만나든 첫인사로 상대방의 ‘안녕’을 묻곤 합니다. 그러면서 상대의 안녕을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살피는 부위가 바로 ‘얼굴’입니다. 예전에는 얼굴을 얼골이라 했습니다. 곧 얼굴(혹은 얼골)은 ‘얼이 담겨 있는 굴(또는 골)’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목구비라는 골짜기에 담긴 상대의 얼을 느껴 안녕을 살피는 일’은 의료의 영역 뿐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일상적이지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바깥 기운과 우리 몸의 통로 코
<동의보감>에서도 코를 ‘신려(神廬)’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신(神)’이 ‘얼’과 통한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수긍할 수 있으며, ‘려(廬)’는 ‘오두막 집, 주막, 여인숙, 잠시 머무는 거처’라는 뜻이라 ‘굴 또는 골’과 통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신려’를 우리말로 하면 ‘얼이 잠시 머무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좀더 자세히 풀어보자면, 몸 바깥의 기운이 안쪽으로 들어올 때나, 반대로 몸 안의 기운이 밖으로 나가려 할 때나, 잠시 머무를 수 있는 거처를 바로 ‘코’라고 본 것입니다. 한마디로 코는 ‘얼굴의 대표주자’라고 하겠습니다.
 
감기로 오인되기 쉬운 비염, 축농증
몸과 마음, 외부환경의 부조화로 생긴 문제가 코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비염과 축농증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비통천기’(鼻通天氣)라 하여 ‘코는 맑은 기운과 서로 교류한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몸의 문제나, 마음의 문제나, 혹은 외부환경의 문제로 인해 조금이라도 탁한 기운이 코와 그 주위에 맴돌게 되면 그 어떤 곳보다 예민한 반응이 나타나게 됩니다. 탁한 기운이 코에 머물게 되면서 코막힘, 콧소리 등이 생기게 되거나, 정체된 탁한 기운을 몰아내기 위해 재채기, 기침, 콧물 등의 반응이 나타나게 됩니다. 나아가 비염과 축농증은 중이염과 함께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감기와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단순한 감기는 계절의 변화나 밤낮의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이다 보니,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도 1년에 몇 번씩은 감기를 겪게 됩니다.
 
문제는 이미 축농증으로 전이됐는데도, 부모님들이 단순한 감기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입니다. 실제로 함소아 한의원이 2004년 3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2주 이상된 감기와 비염 증상으로 내원한 환아 604명을 대상으로 PNS(부비동 엑스레이 검사)를 의뢰한 결과, 감기와 비염이 아니라 축농증으로 진단된 경우만 256명(42.4%)에 달했습니다. 단순해 보이는 감기라도 실상은 비염으로, 더 나아가 축농증으로 나타난 경우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만성비염은 감염 후에 곧 다시 감염이 되거나 지속적인 비염의 증상이 있을 경우를 말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갑작스런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같은 증상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만성 두통, 답답함, 잦은 코피,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축농증이라고 알려진 부비동염의 증상은 지속적으로 코에서 농성 분비물이 나오면서 발열, 안면의 통증과 압통, 두통, 콧소리 등을 동반합니다. 기침은 낮에 자주 하지만 후비루가 있으면 야간에 심하게 됩니다. 비염과 마찬가지로 감기가 평소보다 심하거나 10일 이상 지속될 때는 축농증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면역기능이 비염 치료의 열쇠
만성비염은 체질이 개선되지 않는 한 잘 낫지 않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면역기능이 계속 성장하는 단계에 있으므로 치료 가능성도 높은 편입니다. 한방치료 방법은 주로 코 점막의 면역기능을 높여 사소한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데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발작기에는 증상치료를 먼저 한 후 증상이 가라앉으면 면역기능을 높이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비위(소화기)의 기능이 약하여 생기는 호흡기 면역력 저하일 경우에는 소화기를 보하는 처방으로 호흡기 건강까지 함께 챙길 수 있습니다. 축농증 역시 아이의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나 기간이 달라집니다. 급성 축농증의 경우에는 열을 내려주고 통증을 감소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히고, 면역력이 극도로 저하되고 폐의 기운이 부족한 경우에는 보약으로 면역력을 강화시켜 줍니다.
 
비염 이기는 한방요법
영지버섯차    물 1리터에 영지버섯을 엄지손가락 크기로 1~2개를 넣고, 30분 정도 끓여 수시로 먹이면 좋습니다. 영지버섯은 한약재 중 항알레르기 효과가 가장 뛰어나 알레르기성 비염에 효과적입니다.
대추차    대추 15g과 감초 2g을 넣어 달인 물을 조금씩 떠 먹이면 축농증을 예방하고 호흡기를 튼튼하게 합니다. 대추와 감초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콧속의 작은 핏줄에 작용하는 물질이 있어 코막힘에 뛰어난 효능을 보이며, 쇠약한 소화기를 회복시키고, 코점막을 튼튼히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 혁용(함소아 설립자, 압구정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제공 : 함소아 한의원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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